사진설명 = 좋은문화병원 소화기내과 손무진 과장이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모습

식사 후 가슴이 타들어가는 듯한 통증이나 목 이물감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반복되는 증상이라면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닌 위식도역류질환(GERD)을 의심해봐야 한다.

좋은문화병원 소화기내과 손무진 과장은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해 점막을 자극하면서 가슴쓰림, 산 역류, 목 이물감, 만성 기침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이라며 “최근에는 식습관과 생활패턴 변화로 인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소화기학회에 따르면 전체 성인의 약 20%가 이 질환을 경험하며, 아시아권에서도 유병률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식후 바로 눕는 습관, 고지방·자극적인 음식 섭취, 음주와 흡연, 과체중 등은 대표적인 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손 과장은 “전형적인 증상이 있다면 비교적 간단한 문진으로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애매하거나 위암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한 경우에는 위내시경이나 식도 산도검사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란성과 비미란성, 치료 반응 달라…생활습관 개선 병행해야

위식도역류질환은 내시경상 식도 손상이 확인되는 '미란성 GERD'와 손상은 없지만 증상이 존재하는 '비미란성 GERD'로 구분된다. 특히 전체 환자의 60~70%를 차지하는 비미란성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이 낮을 수 있어 식이조절과 체중 감량 등 생활습관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

손 과장은 “복부 비만은 위 내부 압력을 높여 역류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 질환 예방과 치료에 있어 핵심 전략이 된다”며 “실제로 체중의 5~10%만 줄여도 증상이 현저히 완화된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치 시 합병증 위험…지속적인 증상 있다면 전문 진료 필요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위식도역류질환은 식도염이나 식도 협착, 바렛식도 등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바렛식도는 식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0세 이상에서 처음 증상이 시작되었거나,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손무진 과장은 “위식도역류질환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증상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증상이라도 관심을 갖고 정확한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