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좋은문화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영진 과장 진료 보는 모습
기온이 한여름처럼 치솟으며 야외 활동이 늘자 수족구병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2주가량 유행이 앞당겨지면서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영유아 가정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3세 여아를 키우는 이모 씨는 밤새 열이 오른 아이의 입안과 손, 발에 물집이 생긴 것을 보고 급히 병원을 찾았고, 수족구병 진단을 받았다. 이 씨는 “갑자기 아이가 고열에 시달리고, 음식을 거의 못 먹어 놀랐다”라며 “주변에도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아 걱정된다”라고 전했다.
감기처럼 시작해도 고열·탈수 동반… 소아는 중증 이환 주의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손, 발, 입안에 붉은 발진이나 물집, 궤양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초기에 감기와 유사한 미열, 인후통, 기침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진행되면 입안이 헐어 통증이 심해지고 고열·탈수 증상이 동반되며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7~10일 내 자연 회복되지만, 5세 미만의 소아는 드물게 뇌막염, 폐출혈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 침, 콧물 등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며, 잠복기는 3~7일이다. 증상 발생 후 약 일주일 동안 전염력이 가장 높다.
치료는 증상 완화 중심… 수분 공급·통증 조절 중요
수족구병에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으며, 통증과 열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기본이다. 입안 궤양으로 인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다. 이때 미지근한 물이나 자극 없는 음료가 권장되며, 매운 음식이나 산성 음료는 피해야 한다.
38도 이상의 열이 지속되면 해열제를 사용하거나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통 해열제인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부루펜)은 통증 완화에 사용할 수 있다.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한다면 즉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손 씻기·소독 등 기본 위생 수칙 준수로 예방
수족구병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 관리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고,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식기 등 아이 주변 물건을 자주 소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변 후 손 씻기와 기저귀 교환 시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완치 후에도 바이러스가 일부 검출될 수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
좋은문화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영진 과장은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영유아에서 빠르게 퍼질 수 있다”라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아이들과 접촉을 피해야 하며, 회복 중에도 아이가 잘 먹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보인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재방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